2024.05.19 (일)
모두가
낙엽을 바라보며
푸르던 날
지나감을 안타까워할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이 있다
늦은게 아니라며
서두름 없이
탄탄한 꽃대 위에 드러낸 고운 자태
가을비에 젖어도
잃지 않는 그윽한 미소
모두가 열매를 털어
겨울을 준비할 때
기다린 세월을 즐기며
싱싱한 얼굴로
가을을 밝히는 꽃
저마다의 때가 있다며
저무는 석양에도
해맑은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국화 옆에서
세월 타령하다
넋 놓고 지낸 여름을 참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