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오인숙 교수 택시를 탔다. 차 안이 정결했다. 중년의 기사도 단정한 차림새였다. 목적지를 이야기했더니 “어느 길로 가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요즘은 기사 마음대로 가서는 안 되고 꼭 손님이 가자는 길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택시를 탔는데 행선지가 조금 멀면 운전기사의 인생스토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날 운전기사는 자신이 택시운전을하게 된지 7개월이 되었다고 했다. 30년이 넘게 은행에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운전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카드 판매 실...
반 고흐는 목회자의 자녀였다. 평생 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는 30대에도 가난 했고 죽을 때까지도 가난했다. 그의 그림은 마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밝은 색채의 풍경화가 유행하던 시기에도 늘 어두운 그림만 화폭에 담았다. 자기 내면의 삶이 어두움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친구인 폴 고갱과 우정이 파국을 맞게 되었을 때는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늘 약하고 힘든 자의 심정을 그렸다. 그의 첫 번째 걸작 ‘감자 ...
오인숙 교수 칙칙한 옷을 벗어버리고 산뜻한 옷차림으로 만난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돌멩이’가 화제가 되었다. 새로 세워지고 있는 병원에서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입담 좋은 P씨가 돌멩이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꺼내놓은 것이다.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대형 병원을 설립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해 땅을 파고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흙을 파내니 그 아래가 완전히 돌밭이었다. 돌을 캐내서 가져다버려야 하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에 예산의배가 되는 돈이 필요하...
민병진 원장(압구정민치과) 보잘 것 없는 양치기 소년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위대한 왕이 되었을까? 4년 전 ‘자녀운명! 부모가 바꾼다’라는 자녀교육 서적을 출판하였다. 그동안 ‘자녀들의 행복한 성공’을 위해 극동방송과 교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강의를 했고 압구정민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또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책을 출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언가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랜 고민 끝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나름 성경을 읽으며 말씀...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명품 화장품회사 CEO 인 에스테 로더는 젊은 시절 어느 부자동네 미용실에 들렀다가 큰 모욕을 당했다. 미용실에서 만난 한 부잣집 마님에게 에스테 로더가 말했다. “어머! 블라우스가 너무 예쁘네요! 도대체 이걸 어디서 샀어요?”라고 묻자 “자네가 알아서 뭘 해! 어차피 자네 같은 가난뱅이는 평생 손도 못될 텐데”라는 핀잔을 들었다. 에스테로더는 수모를 당한 채 대꾸도 못하고 울면서 미용실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
오인숙 교수 인간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살아간다고 한다. 자신에게 하는 그 질문에 따라 삶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삶이 견딜만해지거나 즐거워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다는 거야?’ ‘나는 왜 꼭 저런 인간만 만나는 거지?’ ‘내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내 인생이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대 스트라스부르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성당이 화마에 휩쓸렸다. 매년 1,4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문화 인류유산이었기에 충격에 휩싸인 프랑스는 눈물과 탄식의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곳은 200년 동안에 수차례 국적이 바뀌었던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이 성당은 빅토르위고가 1831년에 쓴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 유명하다.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그려낸 소설인데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회의 타락, 지배계급의 위선과 대비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성당...
오인숙 교수 그 분이 작은 엽서 한 장으로 전 국민에게 전도하겠다고 하셨을 때, 나는 엽서 한 장의 위력을 의심했다. 그러나 장로님은 밥 먹을 때도 세수할 때도 ‘전도, 전도’ 하시다가 받은 꿈이니, 반드시 그리될 것을 믿는다고 하셨다. 작은 엽서 한 장에 그 분은 꿈을 실으셨다. 전도지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 밤을 새우면서도 나는 전국의 각 교회마다 《이슬비 전도 편지》가 전도의 부흥을 일으키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었다. 몇 년 후 여든의 장로님은 또 꿈을 말씀하셨다...
한 학기를 마치며 수강생들에게 백지를 한 장씩 나누어주었다. 의아해하는 수강생들에게 그 백지에 ‘나에게 주는 상장’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술렁이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두들 당황하는 것 같았다. 조금 후에 한 수강생이 울먹이며 “눈물이 나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언젠가 “나는 나를 위해 살지 못한 것 같아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는 부모와 형제들을 위해 살았고, 결혼해서는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살았고, 그리고 성도들을 위해 살았어요”라고 했던 사람이다. 어떤 수강생은 탄식하듯 “내가 나를 칭찬하...
삶의 무게를 느낄 때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봄이면 노오란 산 수유 꽃이 마을을 뒤덮고 겨울이면 하얀 눈 밑에 빨간 산수유 열매가 아름다운 ‘이천 산수유 마을’이다. 그곳에 가면 숨이 제 대로 쉬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너무 빨리 가는 내 시계가 숨을 고르고 여유를 부리는 것 같아서 좋다. 사슴을 키우는 소 박한 장로님과 권사님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권사님은 피곤을 몰고 가는 이 도시 사람을 위해 기꺼이 시간 을 내어주신다. 그 분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좋다. 대부분 은 집안 어른들의 신...
배은망덕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다. 부모님의 은혜, 친구의 은혜,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은혜가 있을 것이다. 이 은혜를 저버리고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이다. 우린 갚을 길 없는 한량없는 은혜를 받고 살아왔다. 안 보이는 은혜, 보이는 은혜,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왔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삶은 어땠을까? 넝마처럼 더럽게 살면서 죄가 죄인지도 모르고 불의가 불의인지 모르고 살면서도 교만하고 무례한 행동과 언행을 서슴지 않고 파멸의 길...